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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ESIS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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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gueMaster 작성일16-09-20 17:23 조회3,8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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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ESIS ART MUSEUM

이곳에 '고양이'의 흔적이 숨어 있다?

  • EDITOR PARK S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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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출판사 열린책들이 세운 이 현대미술관은 ‘건축의 시인’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완공 당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혹자는 그의 건축을 일컬어 “보편적 공간을 특유의 ‘시(詩)적 모더니즘’을 통해 구현해낸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특징처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역시 마치 시인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단어 하나하나를 조탁해 한 편의 유려한 시를 완성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점, 선, 면을 통해 고혹적인 동시에 모던한 느낌의 조형미를 갖췄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뤄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르투갈 건축가 카를루스 카스타녜이라는 2009년 펴낸 <알바루 시자: 미의 기능> 에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두고 “알바로 시자는 붓질 한 번으로 고양이를 그렸다. 미메시스는 고양이다. 잔뜩 웅크려 있으면서 동시에 열려 있는,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는 고양이. 여기에는 고양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 정말 막 잠에서 깨어난 한 마리의 기품 있는 고양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때부터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알바로 시자와 고양이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소개되곤 했다.

그러나 뮤지엄 측은 카를루스 카스타녜이라의 이야기는 사실 ‘중국 황제와 한 화가의 고양이 그림에 대한 일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제 앞에서 순식간에 멋들어진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는, 그림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그림 값이 얼마냐고 묻는 황제에게 엄청난 값을 요구해 공분을 샀다는 화가 이야기 말이다. “방금 내 앞에서 2초 만에 그림을 그려 놓고 그런 거금을 달라는 건가?” 그러자 가난한 화가가 답했다. “예, 폐하.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껏 7년 동안 고양이를 그려왔으니까요.” 무슨 뜻일까? 카를루스 카스타녜이라의 말. “나는 하루 만에 시자에게 건축 부지를 설명하고, 자그마한 부지 모형을 가져다 경계와 주변 환경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그는 붓질 한 번으로 고양이를 그려냈다.” 즉,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사실상 고양이에게서 모티프를 얻은 작업물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알바로 시자와 고양이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일을 즐긴다. 카스타녜이라의 비유처럼 “잔뜩 웅크려 있으면서 동시에 열려 있는,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는 고양이”보다 더 절묘하게 설명하기란,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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