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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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과 함께 살고 있는 개는 DOG입니까 DOGUE입니까

저는 우연이라는 이름의 5살배기 블랙 푸들과 4살 먹은 갈색 토이푸들 봉구. 이렇게 셋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간단한 음식을 챙겨먹고 서둘러 출근을 합니다. 아이들은 집에 남아 테라스를 들락날락 하면서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지요. 하루가 끝나가는 저녁시간이면 우리는 다시 거실에 모여 같이 TV를 보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산책이 끝나면 각자의 잠자리를 찾아 흩어집니다. 저는 저의 침실로, 아이들은 자신의 크기에 맞게 잘 조립된 각자의 집으로.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요.
우리는 가족입니다. 우연이와 봉구에게 애완견, 반려견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류의 이름이 따로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가족일 뿐입니다. 이 책에서 저와 제 가족이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제가 꿈꾸고 있는 현재의 일상, 우연이와 봉구에게 주고자 하는 내일의 스타일이 담길 선물입니다. 수없이 버려지는 아이들, 학대, 이름도 다 못 외울 병들, 죽음 등 저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굳이 그 어두운 구석을 찾아 그 이야기로 선물 상자를 채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른 척 살아갈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DOGUE 가족이 모두 행복해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르는 가족들에게도 힘내시라는 응원과 함께 즐거운 한 때의 이야기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자 이제 드디어 시작입니다.

펫샵은 부유한 노인들에게나 빠듯한 일상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나 모두 하나의 생활이었습니다. 내친김에 펫 잡지도 수십 권 샀습니다. 뭔가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 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열흘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우연이와 봉구를 데리러 부모님 집으로 갔습니다. 부모님께는 처음으로 개들을 맡겨본 터라 걱정이 돼, 공항에서 바로 부모님 댁으로 갔습니다. 부모님은 집안에서 개를 키우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이 아니었고 게다가 혼자 사는 딸이 개를 두 마리나 키운다고 내심 언짢아하셨던 분들이라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저 기우였습니다. 집에는 거실부터 방까지 모두 개 관련 용품이 늘어져 있었고 그 양도 양이지만 종류는 뭐가 그렇게 많은지 장난감 종류도 대충 보아도 10가지가 넘었습니다. 어머니는 공이 부실해서 잘 부서졌는데 마침 잘 사왔다며 브라이튼에서 사온 공에 너무도 기뻐하셨습니다. 심지어, 개들을 두고 가라고, 못 보내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다음날부터 부모님은 우연이는 잘 있느냐, 봉구는 밥을 잘 안 먹으니 잘 챙겨 먹여야 한다, 영양제는 먹이고 있느냐 등 잔소리 양이 늘어버렸습니다.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정이 그리웠고 외로웠었던 것 같습니다. 애정을 표현할 곳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삶속으로 들어온 이 새로운 가족에게 우리는 계산 없이 빠져들기만 합니다. 주기도 참 많이 주고, 받기도 참 많이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