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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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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gueMaster 작성일16-07-13 16:36 조회4,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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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왜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없나?

반려동물은 ‘애완’의 의미를 넘어 소중한 가족 구성원으로 점차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려동물을 동반한 대중교통 탑승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 WRITER LEE SOYOUNG (동물자유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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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의 경우 ‘서울메트로 여객운송약관’ 제34조 제1항 제4 호 및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 여객운송약관’ 제34조 제1항 제2호 에 따라 ‘동물’은 ‘휴대할 수 없는 물품’으로 명시하고 있다. 단, ‘소형 동물’을 이동식 가방 등에 보관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승차’의 현실적 어려움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고자 할 때 겪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다양한 사람이 한정된 공간을 공유하는 지하철의 특성상 동물을 좋아 하는 승객과 그렇지 않은 승객 간에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물론 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탑승하면 갈등의 요소를 다소 줄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뉴스를 통해 들리는 ‘장애인 안내 견의 승차 거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지금 우리 사회는 합법적인 영역 안에 있는 ‘안내견’ 의 대중교통 탑승조차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현 규정은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넣어 이동하게 되어 있으므로 현실적으 로 중·대형견의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이는 중·대형견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동할 때 겪는 불편함을 양산할 뿐만 아니라 중·대형견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지속시키는 데 일조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성장을 이뤘지만 그 안에서도 크기와 품종에 따른 차별의 모순은 좀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의 ‘여객 운송 약관’에 명시된 내용 또한 중·대형견의 보호 및 관리가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물론 이동 수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대형견을 키우며 마주하는 어려움을 해 소하는 데 절대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중·대형견을 보호하는 반려인 을 배려하는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사회에서 보다 나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물의 대중교통 탑승이 자유로운 나라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동반한 대중교통 탑승’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에 일찌감치 직면한 해외의 선진 사례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독일, 영국, 스웨덴, 핀란드 등 일부 유럽과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반려동물의 대중교통 탑승이 자유롭다. 지역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운임’ 을 지불하면 이동장에 넣지 않고 목줄 착용만으로 보호자와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물론 제 아무리 반려동물과의 동승이 자유로울지라도 출퇴근길의 혼잡한 시간은 피해야 한다. 그 대신,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활용해 반려동물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 들은 동물의 운임을 지불하는 동시에 보호자로서 성실한 역할을 수행하고, 일반 승객들 은 동물과 함께 이동하는 승객을 배려하며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에는 동물이 탑승할 수 있는 칸과 탑승할 수 없는 칸이 확실하 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승객에게 탑승 칸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는 반려동물의 이동권을 ‘동물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의 프레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떠한 가치 위에서 서로 ‘공존’하고 ‘배려’할 것이냐의 문제로 받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동물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역시 하나의 사회 정책을 마련하고 개선함에 있어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공존’의 가치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동물 몫의 ‘운임’을 지불하거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칸’에 승차하는 등, 반려동물을 동반한 대중교통 탑승이 보다 더 개선 된 시스템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반려인에게는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를 제 공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동물 복지 의식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기 회가 될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선 반려인 먼저 자신의 반려견이 공공장소에 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외출할 때에는 목줄을 착 용하며, 반드시 배변 봉투를 챙겨 반려견의 배설물을 거리에 두고 가지 않도록 책임감 있 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비반려인 역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생명 존중’과 ‘공존’의 가치로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반려인들 스스로 성숙한 반 려동물 문화를 만들어나갈 때, 비반려인들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할 때,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반려동물의 대중교통 동반 탑승 문제는 ‘사람이 먼저인지, 동물이 먼저인지’를 따져 물을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이자 ‘공존’의 가치로 대답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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