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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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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gueMaster 작성일16-11-09 21:03 조회2,11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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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개가!

가수이자 사진작가인 빽가는 지극한 ‘개 아빠’다. 오죽하면 ‘개가’라는 별명을 얻었을까! 언젠가 그는 ‘아들’이라는 이름의 각별한 강아지를 기른 적이 있다. 그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추억하며 쓴 빽가의 솔직한 이야기.

  • EDITOR PARK SORAN /
  • WRITER BBAEK GA (가수·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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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제 별명입니다. 제 주변인들은 저를 ‘개가’라고 부르죠. 언제 어떻게 빽가에서 개가로 바뀌게 된 건지, 그 계기를 저는 잘 모릅니다. 제가 개와 닮아서인지, 개를 끔찍이도 좋아해 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저는 개가입니다(웃음).

어린 시절부터 저는 줄곧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맞벌이를 하던 부모님 덕분에 저와 제 동생 그리고 강아지들은 정말 가족처럼, 친형제처럼 지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가족처럼 지내던 강아지들이 항상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나라로 가버리곤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한 저와 제 동생은 엉엉 울었고, 부모님은 그런 저희를 ‘위해’ 다시는 집에서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과의 특별한 3년
몇 년이 지나 저는 성인이 됐고, ‘코요태’라는 팀에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됐습니다. 연예인 생활을 하게 된 후 본가에서 독립해 그렇게 몇 년을 혼자 살다 보니 뭔지 모를 외로움에 사로잡히는 나날을 보내야 했죠. 그때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됐습니다. 강아지에 대한 슬픈 일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더 주의하고, 더 사랑스럽게 신경을 썼죠.

그 강아지의 이름은 ‘아들’이었습니다. 보스턴테리어종인 아들은 똑똑하고 눈치가 빠른 아이였어요. 대소변을 가리는 건 기본이고, 에티켓을 정말 잘 지켰죠. 우린 죽이 잘 맞았습니다. 어쩌다 슬프거나 우울할 때 마치 나를 위로하듯 옆에 와서 가만히 나를 바라봐주는 모습, 기쁘거나 즐거울 때는 옆에서 저보다 더 방방 뛰면서 장난치는 모습, 잠잘 때는 꼭 내 품에 들어와 함께 잠드는 모습! 그런 아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는 스튜디오는 물론 어디를 가든 아들과 함께였습니다. 가끔 밖에서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잔할라치면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들이 눈에 밟혀 친구들을 마다하고 집으로 들어간 적도 많습니다. 제 생각엔 그때부터 친구들이 나를 ‘개가’라고 부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정말 강아지를 끔찍이도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아들은 저와 5년 정도를 함께 지냈습니다.

어느 날, 해외 촬영 일정 때문에 며칠간 친동생에게 아들을 맡겨야 했죠. 그때 일이 터졌습니다. 저를 찾겠다고 열린 문틈으로 나간 아들이 행방불명된 것입니다.
다행히 닷새 뒤 동물 보호소에서 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후 아들은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더니 며칠 뒤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보호소에서 좋지 않은 바이러스를 많이 얻어와 급격하게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결국 병원에서 속절없이 제 품을 떠났습니다.
저는 어엿한 성인이었지만 아들을 보낸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마치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요. 아들의 죽음 앞에 슬픈 마음도 컸지만, 사실은 미안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 바람에 눈물이 났던 거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당시 저는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할 때였습니다. 집에 가면 나를 반겨주는 아들만 생각했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들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내가 외롭다는 이유로, 나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 아들을 입양하고는 오히려 아들을 외롭게 만들어버린 겁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모순을 저지르고 말았던 겁니다.

지금도 돌이켜보면 저 자신만 생각한 스스로에게 화가 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정말 미안합니다. 이 자리에서 아들과의 아름답고 즐거운 기억만 쓸 수도 있었을 테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제가 저지른 일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니까요.

* <라이프앤도그> 여름호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매거진에서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프앤도그 매거진에서는 더 많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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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빵떠기님의 댓글

빵떠기 작성일

어휴 ㅠㅠ 코끝이 찡..
맞아요 내가 외로울때 데려왔지만.. 나는 외롭지 않아도 정작
데려온 울 애기들이 외로워지죠..ㅠㅠ
그렇게 생각할때마다 정말 눈물이 ㅠㅠㅠㅠ

뭉치아빠님의 댓글

뭉치아빠 작성일

빽가는 포토그래퍼가 더 어울린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