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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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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gueMaster 작성일16-10-26 19:59 조회4,6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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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견 이야기

우리는 개를 볼 때 유독 종(種)을 따진다. 입양을 결심할 때는 물론 거리를 지나다니는 강아지에게 시선을 줄 때도 종을 먼저 생각한다. 어쩌면 종만 생각한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

  • EDITOR PARK S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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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알고 있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반려동물의 종과 혈통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특히 입양을 앞둔 경우 이런 집착은 더욱 심해진다. 카라 ‘입양 카페 아름품’을 방문하는 이들 중에도 “무슨 무슨 품종을 입양하려고 하는데, 있나요?” 혹은 “무슨 무슨 품종이 들어오면 연락주세요”와 같은 문의나 요청이 적잖다고. 이 ‘무슨 무슨 종’에 대한 선호는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특정 강아지가 화제의 중심에 서면 더욱 심해진다. 마치 유행처럼 ‘상근이’, ‘산체’, ‘대중소’를 찾는 것. 그리고 유행이란 게 으레 그렇듯 그 열기는 쉽게 식는다. 금세 싫증을 내고 만다. 그러나 애견 문화가 보다 성숙한 미국이나 유럽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품종을 따져 묻는 대신 강아지의 성향이나 취향을 더 깊이 고려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다.

현재 아름품에는 27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이 중 단 2마리만 순종견이고 나머지 25마리는 모두 믹스견, 즉 혼종견이다. 보호소(혹은 개 농장)에서 태어난 아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비율은 거의 늘 유지된다. 게다가 현실 또한 녹록지 않다. 순종견에 비해 혼종견이 새 가족을 만나기란 아무래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카라 모금홍보팀 한희진 팀장은 “순종견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 같은 수요에 맞춰 어디에선가 집중적으로 강아지를 ‘생산’해야만 한다. 이는 결국 번식업을 활성화하고 강아지 공장(퍼피밀)을 성행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한다.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혼종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는 물론 이 밖에도 많다. 그중 가장 우선은 건강! 혼종견은 순종견보다 건강할 확률이 훨씬 높다. 혼종견은 유전적 다양성을 가진 반면 순종견은 한 가지 형질만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강 취약성이 있다는 것. 또 한 가지 중요한 혼종견의 장점은 ‘개성’이다. “확실히 혼종견 아이들에게서는 다양한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품종은 그 품종만의 전형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혼종견에게서는 오직 그 아이 하나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한희진 팀장은 전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는 게 가장 현명한 일. 아름품의 개성 강한 강아지들은 언제든 당신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한희진 팀장은 말한다. “처음에는 특정 견종을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지만 막상 이곳에 앉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세 견종 같은 건 잊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는데 굳이 품종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부디, 종이나 혈통에 골몰하느라 정말 나와 맞는 좋은 가족을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TIP.

2002년부터 유기견 입양을 주도하고 있는 동물 단체 카라(KARA)는 2014년 건물 1층에 ‘입양 카페 아름품’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60여 마리의 강아지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95% 이상이 개성 강한 혼종견 아이들이다.

문의 02-3482-0999 / www.eka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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