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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출근하는 사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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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gueMaster 작성일16-09-07 13:40 조회2,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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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출근하는 사람들 (1)

일터라는 공적인 공간을 반려견이라는 가장 사적인 존재와 공유하는 것. 얼핏 통제 불능의 난장판을 상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기우일 뿐. 반려견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가 생각한 이상의 큰 힘을 발휘하니까.

  • EDITOR PARK SO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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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OO
최진우 & 구연주 & 점보

포에틱 스트리트 테일러(Poetic Street Taylor)를 표방하는 ‘제이쿠’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한 최진우·구연주 디자이너 부부가 2010년 영국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제이쿠의 강남구 논현동 쇼룸에는 순둥이 강아지 점보(웰시 코기·2세·M)가 있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제이쿠의 마스코트다. 디자이너 부부는 이 아이의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듯 ‘절세 미남 장동건’이라 소개한다.

점보가 이들 디자이너 부부와 함께 지낸 지는 이제 7개월여. 은퇴 후 시골 생활을 시작한 부모님께 보내드리려 생각한 아이인데 부모님께서 고사하는 바람에 기다렸다는 듯 넙죽 떠맡게 됐다. “점보가 오기 전에는 몇 년간 페키니즈 두 마리를 데리고 출퇴근했어요. 그러다 한 아이가 척추 질환을 심하게 앓는 바람에 같이 다니기 힘들게 됐죠. 먼지 많은 사무실 환경 자체가 아이들에게 유해할 것 같아 마음이 쓰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점보는 달라요. 워낙 활동적이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산책을 시켜야 하거든요. 산책 삼아 데리고 나오기 시작한 게 이렇게 됐네요.” 출근할 때 한 번, 퇴근할 때 한 번 한강 둔치에 들러 부메랑을 던지며 놀아줄 정도로 부부는 점보에게 지극정성이다. 출근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심 때마다 부부는 점보를 데리고 산책을 나선다. 이웃들이 그런 점보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산책 시간에 맞춰 간식을 챙겨주는 이웃도 있을 정도. 여러모로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점보.

“반려견과 함께 사무실에 있으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일하다 짜증나는 일이 생겨도 ‘점보!’ 하고 소리 내 부르면 금세 제게 달려오거든요. 점보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다 보면 마음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죠. 재주 부리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요.” 최진우 디자이너의 말이다. 점보는 바이어와의 미팅에서 윤활유 역할을 곧잘 해낸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최근 여러 명의 바이어와 중요한 미팅을 한 적이 있는데 점보 덕분에 훨씬 화기애애했죠. 중간중간 어색한 적막이 흐르는 걸 이 아이가 깨주더라고요. 자연스레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이러니 마스코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디자이너는 얼마 전 남다른 결심을 했다. 지난여름 시즌부터 퍼와 레더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그런 소재가 생산되는 과정을 알고 나니 도저히 못 쓰겠더라고요. 게다가 부지런히 찾아보니 그런 소재가 아니어도 그걸 대체할 만한 다른 좋은 소재가 많다는 것도 알았고요.” 부부는 이를 ‘디자이너로서 소명 의식을 갖고 계속적으로 실천해야 할 일’로 여기고 있다. 동물을 모티프 삼아 여러 가지 작업을 구상 중이라는 두 사람은 단언하듯 말했다.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결코 돈 버는 목적은 아닐 거예요.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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